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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실제섹스,어떻게 볼 것인가 취재 파일 들춰보기 | 2003-10-30 10:10:11
오애리 http://cafe.munhwa.com/movieworld/218 




출연배우들의 실제 섹스로 화제와 충격을 낳았던
파트리스 셰로 감독의 영화 [인티머시(국내개봉명 ``정사``)]가 국내개봉된다.
최근들어 세계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실제섹스(또는 기존의 성과 폭력 표현수위를
대담하게 뛰어넘는 ) 영화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영화들을 과연 어떻게 봐야할까?


2002년 칸 국제영화제.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가스파르 노에의 [돌이킬 수없는 ] 첫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탈리아산 ``디바`` 모니카 벨루치가 잔인하게 강간 폭행당하는 9분간의 노컷 장면 때문에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던 작품인만큼 기자회견장은 수많은 기자들로 발디딜틈조차 없었다.
한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TV가 쏟아내는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폭력을 비판한다. 하지만 그런 폭력과 당신 영화 속 폭력 간에 과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결국엔 스너프 필름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냐.″
그러자 가스파르 노에 감독, 아내이자 동료배우인 모니카 벨루치와 함께 단상에 앉아있던 다혈질 남자배우 벵상 카셀이 기자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이렇게 외쳤다. ″왜 우리가 당신들에게 영화의 의도를 구차하게 설명해야하는가. 스캔들을 의도했다고들 하는데, 과연 누가 스캔들을 만들어냈냐. 언론에서 자기들끼리 떠든게아니냐. 스캔들을 원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칸이다 .″

가스파르 노에는 ``나는 홀로 선다( 영어제목은 [I stand alone] ,
불어제목은 ``전부 대 홀로``쯤을 번역되는 [Seul contre tout])``란 작품에서 아버지가 딸을 강간하고 토막살인하는 과정을 그야말로 치 떨리도록 생생하게 묘사해, 이른바 ``퍽큐 시네마``의 선두주자로 등극한 인물이다. 노에의 영화를 한마디로 평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한번은 반드시 봐야 할 영화, 그러나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
[돌이킬 수없는]도 어떤 이들에겐 이 범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폭력과 섹스를 둘러싼 논란을 일으킨 이 작품이 영화 사상 처음은 아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를 비롯해 파올로 파졸리니의 작품들,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장치오렌지]등은 영화 속에서 지나친 폭력묘사와 노골적인(또는 하드코어) 섹스로 인해 검열 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90년대 들어서는 ``내츄럴 본 킬러````배스킷 볼 다이어리`` 등이 콜롬바인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등 실제 폭력사건 범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스캔들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들어 유럽 영화계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폭력과 섹스를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담아낸 , 그것도 기존의 표현 한계수위를 뛰어넘어 마치 진짜처럼(때론 실제 그대로 ) 담아낸 작품들이 유난히 많이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폴라 X``를 비롯해 98년 라스 폰 트리에의 [백치들 ] ,99년 카트린 브레이야의 [로망스], 2000년 비르지니 데스팡트의 [베즈 무아] ,2001년 파트리스 셰로 [인티머시],2001년 클레르 드니의 [트러블 에브리데이]와 2002년 가스파르 노에의 [돌이킬 수없는 ] 등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들. 이중 [백치들]을 빼고 모두 프랑스 영화다.

개방적이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영화 속 성과 폭력을 둘러싼 메가톤급 논쟁의 회오리를 몰고 온 주인공은 비르지니 데스팡트의 [베즈 무아]였다. 데스팡트는 92년 발표한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으로 프랑스 문화계에서 일약 ``스캔들 메이커``가 됐다.
[베즈 무아]란 프랑스어 제목은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내게 입맞춤해줘``란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을 영어의 ``키스 미``쯤으로 가볍게 사용하면 큰 일 난다. 언론매체에선 절대 쓸 수없는 ``나를 X 해줘`` 쯤의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권에서 이 영화가 개봉됐을 때, ``F*** Me``란 제목을 도저히 붙일 수 없었던지 대신 `` 나를 강간해줘(Rape Me)``란 우회적 영문제목이 붙기도 했다.
영화는 이른바 사회의 밑바닥에서 몸으로 먹고 살던 두 여자가 섹스와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에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주인공 나딘과 마누 역으로는 진짜 포르노영화 배우 출신들이출연했다. 게다가 감독 자신이 한때 마사지 숍과 핍쇼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공동연출자인 베트남계 프랑스인 감독도 포르노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여성이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구강성교, 사정, 수간, 집단 섹스, 강간 등은 모두 연기, 즉 가짜가 아니 실제 그대로이다. 숨김없는 섹스신, 그리고 뾰족구두굽으로 남자를 찍어 죽이는 식의 이른바 ``망가``적 폭력이 결합된 [베즈무아]는 웬만한 표현양식에 내공이 쌓인 프랑스인들마저 거의 기절하게 만들었다.
2000년 6월 상업영화관에 걸린 이 영화는 우익단체들의 쏟아지는 항의로 인해, 관계당국으로부터 상영중단 처분을 받게 된다. 이러자 카트린 브레이야, 장 뤽 고다르, 클레르 드니 등 유명 감독들을 중심으로 한 상영중단 처분 철회 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하드코어 포르노인 X등급을 받고 제한 상영의 길을 찾았다.

이듬해 프랑스는 또 한편의 영화를 놓고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파트리스 셰로의 [인티머시]이다. 뉴질랜드 출신 여배우 케리 폭스와 영국 연극배우 마크 릴랜스를 기용해 영어대사로 찍은 이 작품은 오로지 섹스만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두 남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자는 매주 수요일마다 남자의 허름한 아파트를 찾는다. 이들은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 개인적인 사항에 대해선 전혀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오로지 섹스만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200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배우들의 진짜 구강성교와 삽입성교 연기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베즈무아]에서 무명배우들이 보여준 리얼 섹스와 [인티머시]에서 두 주인공의섹스가 던진 충격은 질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이때까지 이른바 주류영화권의 유명배우가 하드코어라고 인식되온 리얼 섹스를 감행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해 뒤 클레르 드니는 [트러블 에브리데이]에서 오르가즘에 이르면 인간의 살을 먹고 싶어지는 욕망에 사로잡히는 부부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특히 7분에 걸친 카니발리즘 장면! 베아트리스 달이 사람의 얼굴을 뜯어먹고 , 손가락으로 상대방 남자의 목에 난 상처구멍에 손가락을 찔러넣으며 장난치는 장면도 잊기 힘들다. 단, [인티머시][베즈무아]의 배우들과 달리 베아트리스 달과 빈센트 갈로의 섹스신은 100% ``연기``이다.

가스파르 노에의 [돌이킬 수없는]은 이처럼 최근 3,4년동안 프랑스에서 급부상한 섹스 , 폭력 영화의 연장선에 서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2가지이다. 첫째,이야기가 시간 역순으로 진행된다 , 즉 [박하사탕]처럼 첫장면이 사건 전개상 맨 끝이고, 마지막 장면이 맨 처음이다. 다음은 강간 등 섹스 신과 폭력신이 마치 진짜처럼 생생하다는 것. 물론 이 모든 것은 연기다. 모니카 벨루치가 지하도에서 낯선 행인에게 강간당하는 9분간의 원신 원컷 장면과 초반부에서 벵상 카셀이 나이트클럽에서 소화기로 강간범의 얼굴을 찍어 내리치는 장면은 도저히 연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첫장면에 엔딩 크레딧이 뒤집혀 뜨는 참신함, 360도로 빙글빙글 도는 희안한 카메라워크 , 그리고 기분나쁘게 깔리는 저주파 음악(일설에는 전쟁시 적을 교란시키기 위해 구토유발용으로 이용되는 주파수와 동일한 것을 노에감독이 의도적으로 삽입했다고 한다) 등 다른 작품에서는 경험할 수없는 부분도 많이 있다.

이 영화의 의도 자체는 어찌보면 매우 단순하다. [박하사탕]처럼 결론부터 보여주고, 그 원인을 거꾸로 찾아나가자는 것이다. 첫장면에서 어떤 남자가 마치 야수처럼 한 남자를 죽인다. 다음 장면에는 남자가 애인을 강간한 범인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 다음엔 파티장을 혼자 빠져나온 여자가 지하도를 건너다가 참혹하게 강간 , 폭행을 당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여자가 불과 며칠전 공원에서 지극히 행복한 얼굴로 따사로운 햇빛을 즐기고 있다.
결국 목적은 [박하사탕]과 동일하다. 야수같은 인간의 모습으로부터 순수한 얼굴을 찾아냄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과연 무엇이 인간을 변하게 만드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성과 폭력의 한계수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물론 앞서 언급한 영화들을 세세히 뜯어보면 공통점뿐만 아니라 차이점도 많이 발견할 수있다. 예를 들어 [베즈 무아]와 [인티머시]는 실제 섹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전자가 성정치학적 아젠다를 상징적을 담아내고 있는 반면 후자는 소외된 인간의 내면에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색깔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작품들 속의 성과 폭력이 더이상 서로 소통할 수없는 사회를 향한 무언의 절규라는 점이다. 파올로 파졸리니가 반전운동, 히피운동 등이 불길처럼 번지면서 아버지 세대와의 단절 또는 붕괴에 대한 욕구가 정점에 올랐던 60,70년대에 [사도 소돔] 등 일련의 충격적인
사도-마조히즘적 영화들을 만들었던 것처럼 말이다.

벽이 단단하면 할수록 그것을 부수기 위해선 더 강한 충격이 필요한 법.
최근 영화에서 성과폭력묘사가 과거엔 상상하기 힘들었던 수위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곧 우리가 살고 있는이 세상의 벽이점점 더 단단하고 두터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덧글 3개 | 조회수 11547
  딸기 2003-11-04 00:00
노웨어맨, 어디 숨어있다 이제 나타난겨! (버럭)
  애리 2003-10-31 00:00
마조히즘적인 전율이라... 와! 멋진 표현이다! (나도 써먹어야쥐)
  노웨어맨 2003-10-30 00:00
감동입니다. 눈물 주루룩 T.T 애리님의 박학다식함과 분석을 보니
마조히즘적인 전율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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