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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오르한 파무크와 한국친구 이난아씨 x 시, 소설 마을 사람들 | 2006-10-13 17:40:52
기자재선 http://cafe.munhwa.com/literarture/2307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54)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경과 나이를 초월해 그와 오랜동안 친구로 지내온 이난아(40)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덕분이다. 국내에 번역된 파무크의 작품 4개 중 `하얀성`을 제외하고, `내 이름은 빨강`새로운 인생`눈`을 그가 옮겼다. 이 교수는 자타칭 `파무크가 인정한 전문 번역가`다.

″파무크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동서양 문화충돌을 방대한 스케일로 다루면서 여느 작가들이 시도하지 않는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으로 새로운 감각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파무크는 동양과 서양 문화에 대한 기존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각 문화의 중층적인 측면을 탐색하면서 소재, 형식, 구성에서 끊임없이 독창적인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13일 ″친구인 파무크가 노벨상을 받으니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며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국내 최초의 터키 문학 전공자로 이스탄불과 앙카라대학에서 각기 석돚박사학위를 았다. 지난 1998년에 파무크의 책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연으로 터키에 갈 때마다 파무크의 집에 머물며 친분을 쌓아왔다.

파무크가 지난 해 여름 국제문학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왔을 때는 우리 문화유적을 안내하고 노래방에서도 함께 갔고, 강원도 강릉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파무크는 이 교수의 권유로 장문의 `한국인상기`를 쓰기도 했다. 이 글에서 파무크는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나의 이모부가 한국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언제나 가까운 나라로 인식해왔다″며 ″일제시대라는 힘든 시기를 보냈던 한국인들이 비슷한 기질을 가진 터키 사람들보다 훨씬 활달하고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은 세계 경제대국의 하나로 성장한 자부심 때문일 것″이라고 부러워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심각한 문제는 북한″이라며 ″세상과 단절된 독재국가는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만천하에 밝히며, 마치 손에 들고 있는 무기로 자기 자신과 모두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문제성 많은 형제처럼 우리 모두를 두렵게 하고 있다″고 썼다.

이 교수는 ″한국을 친구나라로 여기는 파무크의 노벨상 수상이 한국과 터키의 문화 교류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터키어를 전공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우리 문학을 터키에 소개하는 작업도 활발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문학단편선과 작가 이청준씨의 수상전집을 터키어로 번역했다. 현재 작가 김영하씨의 장편소설 번역을 마쳐 터지 현지에서의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 교수는 ″우리 문학이 노벨문학상 등을 받으며 세계 문학의 중심으로 진입하려면 역시 많은 작품이 번역돼야 한다″며 ″그저 형식적인 번역이 아니라 해당국가의 사회, 문화를 잘 알아서 그 나라 국민의 정서에 맞는 번역을 할 줄 아는 전문가들이 양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글 8개 | 조회수 2134
  !!! 2006-10-19 00:00
호!!!여기 문학노트는 프랑스의회가 집단학살에 대한 반터키법안을 통과시켰다 어쨌다 하는 말들이 신문보다 나흘이나 더 빨리 나와있네요.신문은 18일자에서 이 문제를 다루던데요.빠르고 시의적절해서 대단히 좋습니다.
  초이 2006-10-19 00:00
저도 18일자 신문에서 반터키법안통과 내용을 봤는데요.어쨌거나 오르한 파무크는 자기나라에서 난처해질수도 있겠네요.문학노트의 여러덧글들이 지력을 향상시켜줍니다.^^
  ... 2006-10-17 00:00
감사합니다.터키라 하면 6.25때 참전했다는 것과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라는거외엔 모르고 아르메니아도 아르메니아 아가씨는 강하다 그런 민요는 음악시간에 배운 기억만 나지 아는게 없는데 여러가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이제이 2006-10-16 00:00
...님께.
저도 터키 역사를 잘 모릅니다. 이난아씨의 설명을 참조해보면, 오스만제국 말기에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던 터키인들이 자국의 소수민족인 아르메이나인들을 견제했다고 합니다. 아르메니아인들이 러시아와 똑같은 그리스정교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반란세력이 될 것을 우려한 것이지요. 수백명을 죽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축출했다고 합니다.
현재 아르메니아인들은 터키에 완전히 동화해 살고 있으며, 언어도 대부분 터키어를 쓰고, 소수의 노인계층만 아르메니아어를 알고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때문에 터키인들 대다수는 파무크가 아르메니아 학살을 잘못된 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분노를 느꼈다고 합니다. 서로 잘 살고 있는데, 과거 일을 들춰서 어떡하느냐는 것이었겠지요.

파무크는 그래서 무지하게 외로움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이난아씨가 8월에 터키에 갔을 때 그런 고독감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후 파무크는 이난아씨의 축하 메일 답신으로 ″이제 터키 사람들이 나를 사랑할 것 같아″라고 했다네요. 이난아씨는 ″그 말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라고 말하더군요.
  제이제이 2006-10-16 00:00
독자님,
제가 국제부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국제뉴스에 대해 어두운 편이에요.
외신들과 문화일보 국제부 구정은 기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파묵은 표현의 자유를 중요시여기기 때문에 정치적 입장에 관계없이 누구나 말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아르메니아 학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부인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것이지요. 프랑스 법원이 이를 막을 법안을 만들 수는 없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파무크가 터키인을 벗어난 세계인이면서 또한 터키에 피의 뿌리를 둔 민족인이란 것을 분명하게 느낍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독자 2006-10-15 00:00
장기자님,프랑스하원이 법안을 가결한거와 오르한 파무크와 무슨 연관이 있는건지요? 설명을 부탁합니다.
  ... 2006-10-15 00:00
아르메니아인들을 학살한 이유도 궁금한데요...공부의 장이 마련되겠군요.^^
  김지원 2006-10-14 00:00
조응하며 성원해 주는 이런 경계 없는 우정이 우리나라에도 많기를 바랍니다.
프랑스 하원이, < 1차 세계 대전 당시 오스만튀르크 군인들이 독립을 꿈꾸던
아르메니아인들을 집단 학살한 사실을 부인하는 건 범죄 행위 > 라는 내용의
법안을 다수 찬성으로 가결했으니, 오르한 파무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서,
올곧게 행동하려는 지성의 전범으로서, 국제적인 위상이 더 높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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